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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나홀로 근무 목숨 내놓고 일하는 것…강도 피습 한남체인 경비원 인터뷰

지난 24일 새벽 LA한인타운 한남체인 쇼핑몰에서 2인조 강도가 한인 경비원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했다. 〈본지 4월25일자 A- 1면〉   피해 한인 경비원은 크게 다쳤지만 곧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고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되도록 아직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도들에게 생명까지 잃을 뻔했던 피해자 로널드 나(69)씨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했다. 나씨는 사방이 노출된 근무지인 한인타운 노상에서 목격한 범죄 심각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털어놨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가.   “지난 28일 중환자실에서 나와서 현재 일반 병실에 있다. 당시 왼쪽 복부 쪽에 한두 군데가 찔리고 허벅지에 세 군데, 무릎 밑으로 크게 두 군데가 찔렸다. 특히 정강이 쪽이 거의 관통할 만큼 깊게 찔려 큰 수술을 받았다. 주말에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건 당시 상황을 말해달라.   “여느 때처럼 주차장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젊은 히스패닉계 남성 2명이 주차장 입구를 막아놓은 카트를 넘어 들어왔다. 나가라고 말했지만 바닥에 드러누워 딴전을 피웠다. 그래서 소리를 질렀더니 나가는 척하다 갑자기 뒤를 돌더니 둘 다 칼을 꺼냈다. 긴 과도 같은 칼이었다. 당시 전기충격기와 가스총도 있었지만 2명을 제압하기엔 역부족이라 판단해 도망갔다. 그런데 끝까지 쫓아와 넘어진 나를 발로 밟고 칼을 휘둘렀다.”   -정말 두려웠을 것 같다.   “죽음이 바로 앞에 있는 거 같았다. 절대 가슴에 찔리면 안 된단 생각에 몸을 웅크렸고 그래서 왼쪽 몸을 다 찔렸다. 너무 무서워서 칼에 찔렸다는 느낌도 안 났는데 바닥에 보니 피가 흥건하게 흘러 있었다. 여기서 셀폰마저 뺏기면 죽을 거란 생각에 폰을 뺏으려는 범인들에게 버티다가 지갑을 내줬다. 곧 범인들이 달아나는 걸 보고 희미해지는 의식속에 911을 눌러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이 급하게 내 옷을 가위질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부상 후유증이 클 텐데.   “아직 제대로 바닥을 딛지 못한다. 무엇보다 수면제를 처방받았는데도 잠을 못 자 의사에게 더 강한 수면제를 처방해달라고 했다. 매번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공포심이 밀려온다. 사실 부상보다도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더 힘들다.”   -이전에도 위험했던 적이 있었나.   “한남체인 쇼핑몰에서 경비로 근무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는데 최근 들어 범죄 사건이 계속 이어져 왔다. 올해 들어 같은 몰에 있는 약국이 2번이나 침입 절도에 털렸는데 그중 한번이 내가 근무하던 시간이었다. 한눈에 봐도 마약 중독자들인 거 같아 위험해 보여 당시 신고만 하고 저지하진 않았다.”   -한남체인 측에 건의해본 적이 있나.   “근무 환경이 위험해 경비원들이 계속 걱정했었다. 현재는 영업 시간이 끝나면 주차장 입구 3곳을 마켓 카트로만 막고 있다. 차는 못 들어오지만 사람은 카트를 넘어올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경비 업체 측에서 한남체인 홍모 매니저에게 주차장 입구를 막는 게이트도어를 설치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었는데 설치되지 않았다. 현재 한남체인 쇼핑몰엔 경비원 1명이 혼자 12시간씩 일하고 있다. 밤에는 거의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거나 다름없다.”   -건강 회복이 우선일 텐데.   “아내랑 아들딸도 많이 놀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일단 재활훈련을 하며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인터뷰 경비원 한인 경비원 근무지인 한인타운 한인마켓 쇼핑몰

2024-04-30

한인 경비업체 절반이 ‘면허 취소·중지’

LA 한인 경비업체 중 절반 이상이 사설 경비 사업 라이선스가 취소됐거나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4일 한남체인의 69세 한인 경비원이 강도 용의자의 칼에 찔려 중상을 당한 가운데, 한인 경비업체들의 부실한 운영 실태가 타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5일 본지는 한인 업소록들을 토대로 LA 한인 경비업체들을 취합한 결과 35개로 집계됐다. 그중 31곳이 본사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업체들이었다.      경비업체들에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주정부 보안조사국(BSIS)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35개의 업체를 모두 조회한 결과 그중에 정상적인 라이선스를 가진 곳은 단 13곳(37%)이었다.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업체로는 ‘가주프로라이언트’, ‘DM’, ‘미주’, ‘사이구’, ‘세븐스타’, ‘에버가드’, ‘에이펙스’, ‘초이스’, ‘팬암’, ‘프리미어가드’, ‘한미’, 'S&E', 'B & B' 경비회사 등이 있었다. 다른 13곳(37%)은 라이선스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3곳(9%)은 중지됐고, 6곳(17%)은 조회가 안 되는 곳들이었다.    라이선스가 취소된 업소 중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폐업한 상태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라이선스가 취소됐음에도 버젓이 정상 영업을 한다고 본지에 알렸다.    또한 3곳은 라이선스가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24일 부상을 입은 한인 경비원이 소속된 ‘CM 시큐리티’도 올해 7월까지 라이선스가 유효하나 중지(suspended no qualifier)된 상태로 확인됐다.〈본지 4월 25일자 A-1면〉  이에 대해 CM 시큐리티의 대표는 “보험에 필요한 서류를 몇 개 챙기지 못해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 쓰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라이선스가 중단된 또 다른 ‘ㅅ’ 경비회사는 “사실상 운영을 거의 하고 있지 않아 라이선스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상 운영하고 있는 한인 경비업계 관계자들은 회사가 라이선스가 있어도 소속 경비원들이 라이선스가 없는 경우도 타운에 많다고 전했다.    거기다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60세 이상의 고령 경비원들이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업무에 투입되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온마켓에 경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이펙스(Apex)’의 레이먼드 최 사장은 “싼값에 허술한 경비업체들을 고용하는 건물주들이 많다”며 “그런 경비업체들은 인력이 없으니 일단 하겠다는 사람이면 아무나 데려다 업무에 투입시킨다. 총기는 당연히 없고 경비 라이선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비원들은 위급상황 시 본인마저 위태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비업체 대표는 “LA 범죄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데 한인 마켓들의 경우 대부분 60세 이상의 은퇴하신 분들이 경비를 맡고 있다”며 “한남체인이 있는 몰도 입구가 3곳인데 마켓에 시니어 경비 1명뿐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요즘 홈리스나 범죄자들이 무기들고 경찰과 맞붙는데 나이 드신 시니어 경비원들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경비업체 라이선스 경비업체 대표 경비 라이선스 한인 경비원

2024-04-28

한인 경비원, 강도에 흉기 피습…심야 한남체인에 2인조 침입

LA한인타운 한남체인의 한인 경비원이 강도에게 수차례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 30분쯤 경찰은 올림픽 불러바드와 뉴햄프셔 애비뉴 인근에서 칼부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자상을 입은 69세 한인 남성 경비원이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당시 칼에 찔린 피해자는 직접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0~20대 히스패닉계 남성 2명으로, 마켓에 침입하려다 경비원이 저지하자 칼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임 LAPD 공보관은 “경비원이 용의자들에게 ‘여기에 있을 수 없으니 나가라’고 지시하면서 갈등이 있었다”며 “용의자들은 몰 밖으로 나갔다가 칼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경비원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원이 도망쳤지만 쫓아가 칼로 복부와 다리를 찔렀다”며 “용의자들은 경비원의 지갑도 훔쳐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피해를 입은 경비원은 경비회사 ‘CM시큐리티’ 소속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CM시큐리티의 다른 경비원은 “피해자는 ‘로널드’라는 이름의 한인 경비원으로 그날 오후 6시 30분에 근무교대를 한 후 새벽에 변을 당했다”며 “(해당 쇼핑몰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남체인과 같은 몰에 있는 PCB 은행의 메르셋 빠리아 경비원(미주 시큐리티 소속)은 “이 몰에서 24시간 경비를 서기 때문에 새벽에도 야간 경비원이 근무한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본사를 둔 CM 시큐리티는 최소 20년 이상의 오랜 한인 보안경비회사다.   하지만 본지는 캘리포니아주 보안 및 수사국(BSIS)에 해당 회사를 조회한 결과, 현재 CM 시큐리티의 사설 경비 사업(Private Patrol Operator) 라이선스가 중단(suspended no qualifier)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비업계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에서 오래된 경비회사이지만 직원 월급이 밀리는 등 종종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체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CM 시큐리티 매니저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식을 듣고 우리 역시 매우 놀랐다. 오전에 피해자 측으로부터 현재 괜찮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요즘 타운에 범죄가 증가한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마켓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등 침입 절도 위험이 있어 보통 24시간 경비원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선스 중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때맞춰 라이선스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 사장을 통해서 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경비원 타운 한인 경비원 야간 경비원 타운 마켓

2024-04-24

강력범죄 날뛰는데 경비 인력 태부족

지난 16일 LA다운타운 피게로아 쇼핑몰의 타겟 매장에서 벌어진 노숙자 흉기 난동 사건은 연말연시 한인타운의 취약한 마켓 보안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17일 한인들이 자주 찾는 타운 내 마켓의 경비원들에게 근무 인원을 직접 문의한 결과, 가주마켓 2명(몰 전체), 갤러리아 마켓 4명(몰 전체), 시온마켓 3명, 한남체인 1명, 한국마켓 1명, H마트(코리아타운 플라자 지점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한인타운 마켓들은 비용 등을 문제로 하루 수백명의 한인들이 오가는데도 불구하고 경비원의 규모를 축소한 곳이 많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시온마켓에 경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이펙스(Apex)’의 레이먼드 최 사장은 “한인타운 마켓 중 경비가 허술한 곳이 많다. 경비는 돈 낭비라 생각해 1명 정도 배치하고 마는데, 그러면 사실 있으나 마나다”며 “만약 타겟 사건과 같은 일이 한인타운 마켓에서 발생했다면 더 큰 인명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온마켓은 현재 매장에 3명의 총기 무장 경비원을 배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최 사장은 “타운 내 한인 경비원 중 상당수가 LA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을 보면 한인 마켓들이 매장 보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며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류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인타운 마켓의 경비원 중에는 은퇴 연령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DM 경비회사’ 이두하 대표는 “업주들이 보안업체에 쓰는 비용은 너무 적고, 젊은층은 임금이 적어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다들 60세 이상의 은퇴하신 분들이 경비를 맡고 있다”며 “보안의 악순환을 낳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몇년 전부터 총기 라이선스 취득 과정이 어려워지면서 한인타운에서는 총기로 무장한 경비원도 찾아보기 어렵다.     보안 업체들에 따르면 가주에서 사업체에 총기 보안이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업종은 ‘마리화나 판매소’(dispensary)뿐이다. 그 외 은행과 쇼핑몰 등에서는 무장 요원을 필수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무는 아니다.     이런 이유로 아예 비무장이거나 페퍼 스프레이, 곤봉(baton) 정도의 대체 무기를 소지한 경비원들이 한인타운에 많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한 총기를 사용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지는 부분이 까다롭고 시민이 다칠 위험성도 있다는 것도 총기 소지를 피하는 이유다.     10~14명의 경비원이 근무 중인 코리아타운 플라자의 보안업체 ‘S&E시큐리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보통 인력이 추가되거나 몰 내 사건·사고가 잦은 특정 장소에 경비원을 배치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쇼핑몰의 경우 경비원들 모두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 용의자 총상을 입었을 때 100% 책임을 용의자에게 돌리기 어렵고 일부를 보안업체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비의 한계를 전하면서 “솔직히 (경비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용의자가 난동을 피우면 저지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거까지만 경비원의 의무”라고 전했다.     DM 경비의 이두하 대표도 “주 정부가 규정한 사건 직후 경비원 임무는 ‘관찰’과 ‘신고’이지 범인과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다”며 “총기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사용할 수 있는데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강력범죄 태부족 한인 경비원 한인타운 마켓 연말연시 한인타운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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