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비업체 절반이 ‘면허 취소·중지’
LA 한인 경비업체 중 절반 이상이 사설 경비 사업 라이선스가 취소됐거나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4일 한남체인의 69세 한인 경비원이 강도 용의자의 칼에 찔려 중상을 당한 가운데, 한인 경비업체들의 부실한 운영 실태가 타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5일 본지는 한인 업소록들을 토대로 LA 한인 경비업체들을 취합한 결과 35개로 집계됐다. 그중 31곳이 본사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업체들이었다. 경비업체들에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주정부 보안조사국(BSIS)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35개의 업체를 모두 조회한 결과 그중에 정상적인 라이선스를 가진 곳은 단 13곳(37%)이었다.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업체로는 ‘가주프로라이언트’, ‘DM’, ‘미주’, ‘사이구’, ‘세븐스타’, ‘에버가드’, ‘에이펙스’, ‘초이스’, ‘팬암’, ‘프리미어가드’, ‘한미’, 'S&E', 'B & B' 경비회사 등이 있었다. 다른 13곳(37%)은 라이선스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3곳(9%)은 중지됐고, 6곳(17%)은 조회가 안 되는 곳들이었다. 라이선스가 취소된 업소 중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폐업한 상태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라이선스가 취소됐음에도 버젓이 정상 영업을 한다고 본지에 알렸다. 또한 3곳은 라이선스가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24일 부상을 입은 한인 경비원이 소속된 ‘CM 시큐리티’도 올해 7월까지 라이선스가 유효하나 중지(suspended no qualifier)된 상태로 확인됐다.〈본지 4월 25일자 A-1면〉 이에 대해 CM 시큐리티의 대표는 “보험에 필요한 서류를 몇 개 챙기지 못해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 쓰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라이선스가 중단된 또 다른 ‘ㅅ’ 경비회사는 “사실상 운영을 거의 하고 있지 않아 라이선스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상 운영하고 있는 한인 경비업계 관계자들은 회사가 라이선스가 있어도 소속 경비원들이 라이선스가 없는 경우도 타운에 많다고 전했다. 거기다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60세 이상의 고령 경비원들이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업무에 투입되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온마켓에 경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이펙스(Apex)’의 레이먼드 최 사장은 “싼값에 허술한 경비업체들을 고용하는 건물주들이 많다”며 “그런 경비업체들은 인력이 없으니 일단 하겠다는 사람이면 아무나 데려다 업무에 투입시킨다. 총기는 당연히 없고 경비 라이선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비원들은 위급상황 시 본인마저 위태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비업체 대표는 “LA 범죄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데 한인 마켓들의 경우 대부분 60세 이상의 은퇴하신 분들이 경비를 맡고 있다”며 “한남체인이 있는 몰도 입구가 3곳인데 마켓에 시니어 경비 1명뿐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요즘 홈리스나 범죄자들이 무기들고 경찰과 맞붙는데 나이 드신 시니어 경비원들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경비업체 라이선스 경비업체 대표 경비 라이선스 한인 경비원